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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서거9주기 추도식 추도사 (문희상 국회의장 추도사)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4  


추도사



문희상 추모위원장

 


대통령님, 김대중 대통령님! 
저 문희상입니다.


1997년 12월 19일 대통령에 당선되신 그날 이후, 
저의 삶은 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온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국회의장이 되어 대통령님 앞에 섰습니다.


1979년 동교동 지하서재에서 대통령님을 처음 뵙고 정치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생아자(生我者)도 부모고 
지아자(知我者)또한 부모와 다르지 않습니다. 
정치인 문희상을 낳아준 대통령님은 
제 정치인생 40년의 시작이자 끝이었습니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을 꿈꾸며 
대통령님의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 길을 올곧게 따라왔는지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 가치와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한없이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우리는 대통령님의 눈물을 기억합니다. 
대통령님께선 1987년 9월, 
독재의 억압에 묶인 지 16년 만에야 
광주에 갈 수 있었습니다.


첫 일성으로 “여러분의 김대중이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습니다”라고 외쳤을 때, 
운집했던 70만 인파는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울었고, 대통령님도 울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했을 그 눈물은 
서러움과 미안함, 분열과 증오를 끝내려는 화해와 용서가 한데 녹아든 
진정한 통합의 눈물이었습니다. 

   

1998년 2월, 대통령 취임식에서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받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IMF의 절망에 빠져있는 국민의 아픔을 생각하며 
한참동안 말씀을 잇지 못하셨습니다. 
“국민은 나의 근원이요, 삶의 이유”라던 대통령님의 마음이 
온 국민에게 전해진 잊지 못할 장면이었습니다.


2009년 5월,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에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며 오열하셨습니다. 
직후인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행사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말씀을 남겼습니다.

그 해 8월 대통령님께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별은 비통했습니다. 
우리를 더욱 고통스럽게 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의 근심을 안고 떠나시게 했다는 
죄송함이었습니다. 
한시도 잊지 못할 마음의 짐이며 숙제였습니다.   

대통령님, 늦었지만 이제는 
한줄기 희망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이라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국민은 위대했고 마지막 승리자였으며, 
대통령님의 믿음은 옳았습니다. 

우리 국민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촛불혁명을 이루어냈습니다.


헌법 절차에 따라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웠습니다. 
촛불혁명의 뜻을 받들어 출범한 현 정부는 
4.27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해 
판문점 평화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평화 프로세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뿌린 평화의 씨앗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생사를 넘나들며 지켜낸 민주주의의 나무가 
국민 속에서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은 
대통령님을 결코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당신께선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어 냈습니다. 
민주화를 완성했으며 
새로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절대가치를 세계에 알린 
평화의 상징이었습니다.


IMF라는 절망의 늪에서 국민과 함께 일어섰으며, 
4대 사회보험을 재편하여 
복지시스템의 틀을 잡아 서민의 삶을 감싸주었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 
강인한 용기와 리더십으로 만들어낸 
열정적인 삶, 아름다운 인생이었습니다.


대통령님, 
지금 국회는 민생을 살려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만 합니다. 
협치를 통해 의회주의가 만발하는 국회가 되어야만 합니다. 
대통령님의 의회주의 정신을 받들어 뚜벅뚜벅 가겠습니다.


그 곳 하늘에서도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알려주십시오. 
새로운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완성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무치게 그립습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국회의장 문희상, 삼가 분향합니다.